
5번 아이언으로 150야드만 일정하게 비거리를 낼 수 있다면 보기플레이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단 동반자들의 따가운 눈총은 어쩔 수 없는 부작용으로 감내해야 하겠지요.
골프를 시작하며.
골프를 처음 시작을 때, 골프 핸디캡이 싱글인 지인에게 “싱글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 하고 질문한 적이 있었다. 이에 그 지인은 나이 40대 후반에 골프를 시작한 나 같은 회사원이 싱글 스코어를 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며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본인나이 반의 핸디캡이라도 골프를 칠 수 있다면 아주 잘 치는 것"이라면서 나지막한 소리로 다음과 같이 싱글에 대하여 덧붙여 말해 주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싱글이 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골프를 해 왔던가, 골프동아리 같은데라도 가입해 계속 운동해 왔었거나, 최소한 200야드 이상의 드라이버 비거리라도 나거나 아니면 주 1회 이상 필드에 나가고 주 3회 이상 연습장에 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성인이 되고 나서 싱글이 되는 것은 무리"라고 했습니다. 어쨌든 당시 나는 3년 내로 싱글이 돼 보겠다고 내심 작정했었지만 당시, 5번 아이언만으로 샷연습을 하고 또 5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던 나에게는 비관적인 얘기뿐이라고 생각이 들었으나 이 말 중에 그래도 내심 기억에 더 남았던 말은 200야드 이상 비거리가 나지 않으면 무리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골프라는 운동은 고정관념 없이 자유롭게 무엇이라도 발상은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그때부터 여러 가지 궁리를 하기 시작했으며 그 생각 중의 하나가 그러면 지금 연습하고 있는 5번 아이언만으로 쳐도 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5번 아이언으로 6개월 후에 스코어 89의 보기플레이가.
지금부터 이십여 년 전 내가 골프를 시작하고 3개월 정도 지나서부터 골프장에 지인들과 몇 번 나가고 나서 6개월 정도 후쯤에 모처의 골프장에서 한 라운드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나 나름대로의 작전을 세웠습니다. 당시에 저는 티샷도 5번으로 쳤었고 연습을 열심히 한 덕분으로 비거리도 일정하게 150야드 정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5번 아이언이 절대적으로 자신 있는 아이언이었으며 이 아이언으로 치면 다른 클럽에서는 느끼지 못하던 타감을 느낄 수도 있고 적어도 안정적으로 비거리 계산이 가능한 유일한 아이언이었기에 라운드에 최대한 활용해 볼 수는 없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 골프장 1번 홀부터 18번 홀까지의 야디지표 거리를 보고 150야드씩으로 잘라 계산해 보니 샷수합이 49타가 나왔으며, 펏팅은 모든 홀을 2 퍼트로 끝내는 것으로 하여 퍼트수 36타를 더하여 보니 총합 85타가 나왔습니다. 이에 몇 타 정도 실수를 감안한다 해도 90타 안쪽으로는 칠 수 있다는 승산이 나왔으며, 실제 그날 이 생각대로 실행해 본 결과 전반 43, 후반 46의 89 타라는 스코어가 나와 나도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단 동반자들의 따가운 눈총은 어쩔 수 없는 부작용으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만.

180야드 비거리만 낼 수 있다면 싱글도.
그러면 제가 싱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스코어공략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그날은 제가 자신 있는 5번 아이언을 여러 번 사용하여 89타로 끝낼 수가 있었습니다만 싱글을 치기 위해서는 우선 단순계산을 해보았습니다. 핸디 9의 싱글이라면 스코어 81의 스코어가 나와야 합니다. 전홀을 2 퍼트로 돌 수 있다면 퍼트 36타를 빼면 45 스트록이 남습니다. 당시 저의 최대무기는 5번 아이언으로 비거리는 150야드로 150 곱하기 45샷을 계산하면 6,750야드로 이 정도의 거리코스라면 핸디 9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는 탁상공론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150야드로 잘라서 파온할 수 있는 홀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몇 야드를 날리면 싱글이 될 수 있을까를 6,750야드 코스일 때를 상정해 보니 180야드라는 숫자가 나왔습니다. 6,750 나누기 180은 37.5로 여기에 퍼트수 단순계산으로 36을 더하면 라운드스트로크는 73.5의 핸디 1.5로 라운드 가능하며 샷수 45까지라 해도 싱글로 끝낼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150야드가 아닌 180야드만 안정적으로 비거리를 낼 수 있다면 싱글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계산으로 180야드의 비거리를 낼 수 있는 "절대감각을 익히기만 할 수 있다면"하고 확신했습니다. 180야드의 비거리를 내는 절대감각골프팁은 앞으로 하나씩 알아 가 보겠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일단 180야드라는 그리 어렵지도 않았던 비거리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는 것은 비기너시절의 저에게는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었으며 그 후의 제 골프실력향상에도 매우 도움이 되었던 이정표였습니다. 따라서 이런 목표는 보기플레이어가 되기를 원하는 다른 비기너들에게도 분명 좋은 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본골프팁 연재블로그 내용중 상당부분 및 모티브는 일본의 다하라 히로시 프로님의 "절대감각 골프"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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